밸류업 지수, 시장의 냉담한 평가 속에 출발, 향후 전망은?
지난 24일 한국거래소가 야심 차게 발표한 '코리아 밸류업 지수'가 시장의 기대와 달리 냉담한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종목 선정 기준의 모호성과 일관성 부족이 주된 이유로, KB금융, 하나금융지주, SK텔레콤 등 저평가된 배당주들이 제외된 반면, SK하이닉스는 2년 연속 흑자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음에도 지수에 포함되는 등 선정 과정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밸류업 지수의 다음과 같은 문제점을 지적했습니다.
낮은 배당수익률: 밸류업 지수 편입 종목 중 배당수익률 2% 미만, 배당성향 20% 미만인 종목이 과반수를 차지하며 주주 환원의 질적인 측면이 부족합니다. 이는 투자자들이 기대하는 '밸류업'의 개념과 괴리가 있습니다.
지수 구성의 불확실성: 지수 발표 직후 한국거래소가 구성 종목 변경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11월 출시될 ETF에 대한 투자 불확실성을 높였습니다. 이는 지수의 안정성과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한국거래소의 대응: 지수 발표 이틀 만에 구성 종목 변경 가능성을 언급하며 기준에 대한 혼란을 가중시켰습니다. 이는 지수 개발 과정에 대한 철저한 준비가 부족했음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투자 가치는?
첫 주 밸류업 지수 편입 종목의 평균 등락률은 2.97%로 코스피, 코스닥 지수보다 높았지만, 이는 미국 마이크론 호실적 발표에 따른 반도체주 강세의 영향이 컸습니다. 밸류업 지수 자체의 매력도에 의한 상승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전문가들은 밸류업 지수가 이제 막 첫발을 내딛은 만큼, 일본 등의 선례를 참고하여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합니다. 하지만, 정부는 다음과 같은 노력을 통해 종목 선정 기준을 명확히 하고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어야 합니다.
투명하고 명확한 기준 설정: 지수 편입 기준을 구체적으로 명시하고, 예외 사항을 최소화하여 객관성과 예측 가능성을 높여야 합니다.
정기적인 점검 및 관리: 시장 상황 변화와 기업들의 성과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필요에 따라 지수 구성을 유연하게 조정해야 합니다.
적극적인 정보 제공: 투자자들에게 지수 구성 원리, 종목 선정 기준, 운영 방식 등에 대한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적극적으로 소통해야 합니다.
이번 주 투자 포인트
미국 9월 고용·제조업 지표 발표 (10월 1일, 4일): 미국 경제 둔화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지표입니다. 특히 4일 발표되는 고용보고서는 9월 초 미국발 경기침체 우려를 불러일으킨 만큼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미국 금리 인상 여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지표입니다.
테슬라 3분기 차량 인도량 발표 (10월 2일): 중국 시장 회복세에 힘입어 긍정적인 실적이 예상됩니다. 테슬라의 실적은 전기차 시장 전반의 성장성을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될 수 있습니다.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 2024 개최 (10월 3일): 삼성전자가 XR 기기를 공개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최근 부진한 주가 흐름을 반전시킬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XR 시장 선점을 위한 삼성전자의 전략과 기술력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
결론
밸류업 지수는 한국 증시의 저평가 현상을 해소하고, 기업들의 주주가치 제고 노력을 촉진하기 위한 좋은 취지로 만들어졌습니다. 하지만, 초기 단계에서 몇 가지 문제점을 노출하며 시장의 신뢰를 얻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한국거래소와 정부는 지속적인 개선 노력을 통해 밸류업 지수가 한국 증시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