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하의 유래와 의미
"입하"는 24절기 중 하나로,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날입니다. 보통 양력으로 5월 5일이나 5월 6일로, 태양이 황경 45도에 있을 때를 가리킵니다. '보리가 익을 무렵의 서늘한 날씨’라는 뜻으로 맥량 (麥凉), 맥추 (麥秋)라고도 하며, '초여름’이란 뜻으로 맹하 (孟夏), 초하 (初夏), 괴하 (槐夏), 유하 (維夏)라고도 부릅니다.
입하가 되면 봄의 기운은 사라지고 산과 들이 푸르러지며 여름이 시작됩니다. 이 시기에는 농작물이 잘 자라는 만큼, 논밭에 해충이 많아지고, 잡초도 잘 자라서 농사일이 많아집니다. 또한, 입하 때 묘판에는 볍씨의 싹이 터서 모가 자라고, 밭의 보리이삭들도 패기 시작합니다.
입하에는 쑥과 쌀가루를 버무려서 찐 쑥버무리를 먹었다고 합니다. 이 외에도 입하 때가 되면 마을에 있는 이팝나무에서도 흰 꽃이 피었는데, 이팝나무 꽃이 한꺼번에 잘 피면 그해 풍년이 들고, 꽃이 잘 피지 않으면 흉년이 든다고 했습니다.
따라서 "입하"는 농사일이 많아지는 시기를 알리는 중요한 절기이며, 봄에서 여름으로 계절이 바뀌는 중요한 변곡점을 나타냅니다.
입하의 유래
"입하"의 유래는 고대 중국의 농사 사회에서 비롯되었습니다. 그 때, 계절의 변화는 매우 중요했는데, 입하는 바로 그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중요한 시점이었습니다. 이 시기에는 농작물을 심기 시작하는 경우가 많아, 농사일에 있어서도 매우 중요한 절기로 여겨졌습니다.
그러나 "입하"와 같은 24절기의 개념은 동아시아 특유의 것이며, 서양 국가들에서는 이와 유사한 개념이 따로 존재하지 않습니다. 대신, 서양 국가들에서는 사계절을 기준으로 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시작과 끝을 나타내는 날짜는 각각 봄분, 하지, 추분, 동지로, 이는 동아시아의 24절기 중 일부에 해당합니다.
따라서 "입하"와 같은 개념은 동아시아 국가들에서만 찾아볼 수 있으며, 다른 국가들에서는 이와 유사한 개념이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입하가 되면 봄은 완전히 퇴색하고 산과 들에는 신록이 일기 시작하며 개구리 우는 소리가 들린다고 합니다. 또 마당에는 지렁이들이 꿈틀거리고, 밭에는 참외꽃이 피기 시작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묘판에는 볍씨의 싹이 터서 모가 한창 자라고, 밭의 보리이삭들도 패기 시작한다고 합니다.
이때가 되면 어린 쑥을 뜯어 쌀가루와 섞어서 쑥버무리를 해먹는다고 합니다. 입하 전후에 수확한 차를 '두물머리’라고 하는데, 보통 우전차라고 하여 곡우 전에 첫물로 딴 차를 상품으로 치지만, 다성 (茶聖)이라 불리는 초의 (艸衣)선사는 입하 (立夏) 전후의 차가 더 상품이라고 평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입하의 속담
- “입하 바람에 씨나락 몰린다”: 옛날에는 입하 무렵에 못자리를 하던 시절에 바람이 불면 씨나락(찹쌀벼를 의미하는 경상도 방언)이 몰려 피해를 입게 되었습니다. 이 속담은 입하 바람의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못자리 물을 빼라는 경고로 사용되었습니다.
- “입하 일진이 털 있는 짐승날이면 그해 목화가 풍년 든다”: 겨울에 눈이 많이 오면 목화가 풍년이 든다는 뜻입니다.
- “입하물에 써레 싣고 나온다”: 입하가 다가오면 모심기가 시작되어, 농가에서는 들로 써레를 싣고 나온다는 말입니다.
- “입하에 물 잡으면 보습에 개똥을 발라 갈아도 안 된다”: 입하 무렵에 물을 잡으면, 한 달 동안 갇혀 비료분의 손실이 많다고 합니다. 그래서 농사가 잘 안 된다는 것입니다.
입하의 한자와 영어뜻
"입하"의 한자 표기는 立夏입니다. 여기서 '입’은 '설’이라는 뜻의 '立’이고, '하’는 '여름’이라는 뜻의 '夏’입니다. 따라서 "입하"는 '여름이 시작된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영어로는 "입하"를 ‘Beginning of Summer’ 또는 **‘Start of Summer’**이라고 번역할 수 있습니다. 이는 '여름이 시작되는 시기’라는 의미를 나타냅니다.
입하의 풍습
- 입하 팥죽: 입하 즉 여름철의 시작에는 팥죽을 끓여먹는 전통이 있습니다. 팥의 붉은색은 어려서부터 무더운 여름을 막아주는 효능이 있다고 여겨져 왔으며 이러한 믿음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입하가 되면 팥죽을 즐겨 먹는다는 풍습이 전해져 왔습니다.
- 입하차 (두물머리): 곡우에 채취한 잎으로 내린 차를 '우전차’라고 하여 최상품으로 여긴다고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입하차도 아주 우수한 차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우전차는 어린잎으로 우린 차여서 깔끔한 맛이 일품이라면 입하차는 우전차보다는 약간 더 완숙한 잎에서 느껴지는 쌉싸름한 맛이 아주 우수합니다.
- 농사일: 입하 시즌이 되면 더 이상 농작물의 냉해에 대한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됩니다. 곡우 때 뿌려 뒀던 씨앗이 싹을 틔워 제법 빳빳하게 고개를 들기 시작합니다. 이제 조금만 더 있으면 모내기를 해도 될 만큼 성장한 모습을 보입니다. 곡물의 씨앗이 자란 만큼 잡초도 무성하게 자라기 시작하기 때문에 농사에 앞서 논밭에 자란 잡초를 제거하는 것도 입하에 해야 할 일 중 하나였습니다.
- 쑥버무리: 입하 무렵에는 쑥과 쌀가루를 버무려서 찐 쑥버무리를 먹었다고 합니다. 쑥은 춘곤증에 좋은 봄나물로, 비타민A인 카로틴 함량이 높아 봄철에 떨어지기 쉬운 면역력을 증가시키는데 도움이 됩니다.
- 죽순: 비가 내린 후 올라온 죽순을 살짝 데쳐 먹는다고 합니다.
- 햇보리밥: 갓 거둔 보리로 만든 밥을 먹습니다.
- 쑥국: 개똥쑥을 채취해서 끓인 국을 먹습니다.
- 냉잇국: 냉이의 연한 뿌리를 캐서 끓인 국을 먹습니다.
중국에서는 입하 전후에 앵두가 익고 죽순이 올라오며 새로 나온 과일과 채소들이 많아 몸을 보신하는 시절이라고 보았습니다. 삶은 계란을 먹으면 심장이 튼튼해지고 정신이 맑아지며, 죽순을 먹으면 다리가 튼튼해지고, 완두콩을 먹으면 눈이 맑아진다고 믿어, 완두콩을 넣어 찹쌀밥을 지어먹고, 삶은 계란과 죽순을 넣은 요리를 만들어 먹었다고 합니다.
입하 인사말
- "여름을 알리는 입하가 되니 산록의 푸르름이 바람에서 느껴집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를 바랍니다."
- "입하는 햇살에서도 여름의 기운이 느껴집니다. 올여름도 하시는 일 번창하시길 바라며, 항상 건강하세요."
- "여름을 알리는 입하입니다. 가족과 함께 행복한 추억 쌓으시길 바랍니다."
- "입하는 산과 들이 점점 짙어지고 있습니다. 올해의 여름도 푸르른 산과 들처럼 건강하고 행복하시기를 바랍니다."
- "입하를 맞이하여 안부를 전합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한 시간 보내시길 바랍니다."
이렇게 다양한 인사말을 통해 입하를 축하하고, 건강과 행복을 기원할 수 있습니다.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입하가 되니, 새로운 계절을 맞이하며 행복하고 건강한 시간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