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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의 양곡법 거부권 행사, 그 배경과 전망

by 배완 2024. 1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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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의 양곡법 거부권 행사, 그 배경과 전망

최근 한덕수 국무총리가 양곡관리법 개정안에 대한 거부권을 행사하면서 농업계를 둘러싼 논란이 뜨겁습니다. 언론에서도 연일 양곡법 관련 보도를 쏟아내고 있으며 , 각 정당과 농민단체들의 반응 또한 격렬합니다. 이번 보고서에서는 총리의 양곡법 거부권 행사 배경과 그 파장을 다각적으로 분석하고, 향후 전망을 제시합니다.  

1. 양곡관리법 개정안, 무엇이 문제였나?

양곡관리법은 쌀의 수급 조절과 가격 안정을 통해 국민 식량의 확보와 국민경제의 안정을 도모하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1950년 2월 법률 제정된 이후 여러 차례 개정을 거치며 현재에 이르렀습니다. 이번에 논란이 된 양곡관리법 개정안은 쌀 초과 생산량이 일정 기준 이상이거나 쌀값이 일정 수준 이상 떨어지면 정부가 초과 생산된 쌀을 의무적으로 매입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1.1. 개정안의 주요 내용

개정안의 핵심은 쌀 초과 생산량이 3~5% 이상이거나 쌀값이 전년 대비 5~8% 이상 떨어지면 정부가 과잉 생산된 쌀을 의무적으로 수매하여 쌀 가격을 안정화하는 것입니다. 이는 기존 법안에서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재량껏' 쌀을 매입할 수 있도록 한 것과 달리 정부의 개입을 의무화하는 것입니다.  

1.2. 쟁점은 무엇이었나?

이러한 개정안을 두고 쌀값 폭락으로 어려움을 겪는 농민들을 보호하고 식량 안보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는 주장과, 재정 부담 증가와 쌀 생산 과잉을 초래하여 오히려 농업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습니다.  

2. 총리, 왜 거부권을 행사했나?

한덕수 총리는 양곡관리법 개정안에 대해 "고질적인 쌀 공급과잉 구조를 고착화하여 쌀값 하락을 더욱 심화시키고, 시장 기능을 왜곡할 우려가 있다"며 거부권 행사 이유를 밝혔습니다.  

2.1. 쌀값 하락 심화 우려

총리는 개정안이 시행될 경우 농민들이 쌀 생산을 늘리고, 이는 쌀 공급 과잉으로 이어져 오히려 쌀값 하락을 가속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또한 정부가 쌀값 하락의 책임을 떠안게 되면서 시장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2.2. 재정 부담 증가

막대한 재정 부담으로 인해 스마트팜 확대, 청년 농업인 육성 등 미래 농업 투자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점도 거부권 행사의 주요 이유였습니다. 총리는 "한정된 재정 상황에서 쌀 의무매입 제도와 양곡가격안정제 시행에 막대한 재정이 투입된다면 미래를 위한 농업 투자를 매우 어렵게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3. 각 정당 및 이해관계자들의 입장은?

양곡법 개정안에 대한 각 정당 및 이해관계자들의 입장은 다음과 같습니다.

3.1. 정부와 여당

정부와 여당은 양곡법 개정안이 재정 부담만 가중시키고 쌀값 안정에는 효과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쌀 소비량 감소 추세를 고려할 때 쌀값 상승 요인이 없다는 분석을 제시하며, 시장 기능을 왜곡하는 법안이라고 비판합니다. 또한, 농업 정책의 세계적인 추세는 시장 기능을 활용하는 방향으로 전환하고 있는데, 양곡법 개정안은 이러한 흐름에 역행한다는 점도 지적합니다.  

3.2. 야당

야당은 농민의 안정적인 수익 보장과 식량 안보 유지를 위해 양곡법 개정이 필수적이라는 입장입니다. 정부의 기존 대책이 쌀값 하락을 막지 못했다는 점을 지적하며, 농민 생존권 보호를 위해 법안 통과를 강력히 주장합니다. 야당은 정부가 쌀 수급 안정을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양곡법 개정안이 쌀값 안정과 농가 소득 보장에 효과적인 대안이라고 주장합니다. 특히, 쌀값 폭락으로 인해 농민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가 적극적으로 개입하여 쌀값을 안정시켜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3.3. 농민단체

농민단체들은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에 강하게 반발하며 농민 의견을 반영한 법 개정 재논의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양곡관리법 개정 논의가 정쟁화되면서 쌀값 문제 해결에 대한 논의는 실종되었다고 비판하며, 농민 생존권 보장을 위한 정부의 책임을 촉구합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등 농민단체들은 "농민 생존이 걸린 양곡관리법 개정을 둘러싼 논쟁이 대통령 거부권 행사로 정점에 이르렀다"며 "소모적인 정쟁 속에 야당이 굴복하며 크게 후퇴된 내용의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고 윤 대통령은 이마저도 농민과 농촌 발전에 도움이 안 된다는 이유로 거부권을 행사했다"고 비판했습니다.  

3.4. 여론의 향방은?

양곡법 개정안에 대한 여론은 찬반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농민단체들은 개정안을 적극 지지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재정 부담 증가와 시장 왜곡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정부는 양곡법 개정안에 대한 여론을 수렴하고, 농민들의 의견을 경청하여 정책에 반영해야 할 것입니다.  

4. 쌀값과 농민, 그리고 미래 농업에 미치는 영향은?

양곡법 개정안 거부는 쌀값, 농민, 그리고 미래 농업에 다양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4.1. 쌀값 안정에 미치는 영향

단기적으로 쌀값 안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정부의 쌀 의무 매입이 사라짐에 따라 쌀값 하락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농가 소득 감소로 이어져 농민들의 어려움이 가중될 수 있습니다.  

4.2. 농민에게 미치는 영향

농민들은 쌀값 하락으로 인한 소득 감소와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특히 쌀농사에 의존하는 농민들은 생계에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수 있으며, 이는 농촌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4.3. 미래 농업에 미치는 영향

장기적으로는 쌀 생산량 조절 문제와 미래 농업 투자에 대한 우려가 제기됩니다. 쌀 소비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생산량이 유지될 경우 쌀 공급 과잉 문제가 심화될 수 있으며, 이는 재정 부담 증가로 이어져 스마트팜 확대, 청년 농업인 육성 등 미래 농업 투자에 대한 제약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쌀 생산에만 집중하는 현재의 농업 구조는 지속가능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5. 과거 사례와 해외 사례를 통해 배우는 것은?

5.1. 과거 사례 - 한국

과거에도 양곡관리법 개정안을 둘러싼 논란은 있었습니다. 2023년에도 유사한 내용의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지만, 당시 윤석열 대통령은 "남는 쌀 강제 매수법"이라며 거부권을 행사하면서 폐기된 바 있습니다. 당시 정부는 개정안이 시장의 수급 조절 기능을 마비시키고 재정 부담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또한, 쌀값 안정과 수급 균형 회복을 위해서는 시장을 왜곡하는 정책이 아니라 농업을 살리는 다양한 지원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5.2. 해외 사례

해외에서는 정부의 농산물 시장 개입이 실패한 사례들이 존재합니다. 1960년대 유럽의 가격 보장제는 농산물 과잉 생산과 재정 부담 증가라는 문제를 야기했고, 2011년 태국은 쌀 가격 개입 정책으로 인해 재정 적자와 국제 경쟁력 약화를 경험했습니다. 이러한 사례들은 정부의 과도한 시장 개입이 오히려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또한, 일부 국가에서는 농산물 가격 안정을 위해 생산량을 제한하거나 농업 구조를 개선하는 정책을 추진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해외 사례들은 한국의 쌀 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 방향 설정에 시사점을 제공합니다.  

5.3. 국제 통상 규범 위반 가능성

양곡법 개정안은 WTO 농업협정의 보조금 지급 기준을 위반할 소지가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정부가 쌀을 시장가격보다 높은 가격에 매입할 경우, 이는 WTO 협정에서 금지하는 '가격지지' 보조금에 해당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국제 통상 마찰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6. 앞으로 양곡법 논의, 어떻게 전개될까?

총리의 거부권 행사로 양곡법 개정안은 국회로 다시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국회는 재적 의원 과반수 출석과 출석 의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으로 개정안을 재의결할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 재의결 가능성은 낮아 보입니다.  

 

향후 양곡법 논의는 여야 간의 정치적 공방과 협상 과정을 거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쌀값 안정과 농가 소득 보장, 그리고 미래 농업 발전이라는 다양한 목표를 조화롭게 달성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논의가 필요하며, 이를 위해 정부와 여야, 농민단체 등 이해관계자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력이 요구됩니다.  

6.1. 정부의 역할

정부는 양곡법 개정안에 대한 재의 요구를 통해 국회의 재논의를 촉구하는 한편, 쌀 수급 안정과 농가 소득 보장을 위한 대안을 마련해야 합니다.  

  • 쌀 수급 전망 및 재정 변화에 대한 면밀한 검토: 양곡법 개정안 도입 시 예상되는 쌀 수급 변화와 재정 소요액을 정확하게 예측하고, 이를 바탕으로 정책 방향을 설정해야 합니다.  
     
  • 농업 부문의 구조 개선 노력: 쌀 생산량 감축 유도, 쌀 가공 산업 육성, 타 작물 재배 지원 등 농업 부문의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병행해야 합니다.  
     

6.2. 국회의 역할

국회는 정부의 재의 요구를 존중하고, 양곡법 개정안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를 통해 현실적인 대안을 모색해야 합니다.  

  • 실행 가능한 대안 마련: 쌀값 안정과 농가 소득 보장이라는 목표를 달성하면서도 재정 부담을 최소화하고 시장 왜곡을 방지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을 마련해야 합니다.
  • 사회적 합의 도출: 정부, 여야, 농민단체 등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고, 사회적 합의를 바탕으로 양곡법 개정 논의를 진행해야 합니다.

7. 결론 

총리의 양곡법 거부권 행사는 쌀값 안정과 농업 경쟁력 강화라는 두 가지 과제를 동시에 해결해야 하는 정부의 고민을 보여줍니다. 이는 단순히 쌀 생산량이나 가격 문제를 넘어 한국 농업의 지속가능성과 미래를 위한 정책 방향에 대한 고민으로 이어집니다.

양곡법 개정 논의가 단순한 정쟁을 넘어 생산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 쌀 수급 안정을 위한 중장기적인 대책 마련: 쌀 소비 감소 추세에 대응하여 쌀 생산량 감축과 쌀 가공 산업 육성 등 다양한 정책을 추진해야 합니다.  
     
  • 농가 소득 보장을 위한 직접적인 지원 강화: 쌀 의무 매입 대신 농업 직불금 확대 등 농가 소득을 직접적으로 지원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합니다.
  • 미래 농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 확대: 스마트팜 확산, 청년 농업인 육성 등 미래 농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해야 합니다. 특히, 스마트팜 기술 도입은 쌀 생산 효율성을 높이고 생산비를 절감하는 데 기여할 수 있습니다.  
     
  • 이해관계자 간의 소통과 협력 강화: 정부, 여야, 농민단체 등 이해관계자들이 서로 소통하고 협력하여 쌀 문제 해결을 위한 사회적 합의를 도출해야 합니다.
주체 입장 근거 제안하는 해결 방안
정부 및 여당 양곡법 개정안 거부 재정 부담 증가, 쌀 공급 과잉 우려, 시장 기능 왜곡 시장격리 확대, 쌀 소비 촉진, 농업 구조 개선
야당 양곡법 개정안 찬성 농민 수익 보장, 식량 안보 유지, 정부 대책의 비효율성 쌀 의무 매입, 농가 소득 보전, 식량 자급률 제고
농민단체 양곡법 개정안 찬성, 거부권 행사 반대 농민 생존권 보장, 쌀값 안정, 정부의 책임 방기 쌀 생산비 보장, 농산물 가격 안정, 농정 개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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