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주의자가 된 아내, 그리고 무너진 일상
채식주의자가 된 아내, 그리고 무너진 일상 – 남편의 시선으로 바라본 한강의 **『채식주의자』**는 영혜의 변화를 중심으로 진행되지만, 이 변화를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크게 받아들여야 했던 사람은 바로 남편이다. 남편의 입장에서 이 소설을 읽으면, 한 인간이 자신의 일상과 기대가 무너져가는 과정을 고통스럽게 체감하게 된다. 소설은 영혜가 갑작스럽게 채식을 선언하고, 그로 인해 가족과 사회에서 점점 멀어져 가는 과정을 그리지만, 그 피해를 감당해야 하는 첫 번째 사람은 바로 남편이었다. 남편의 관점에서 보면, 영혜의 채식 선언은 충격 그 자체다. 그는 영혜를 사랑하지는 않았지만, 평범하고 무난한 아내로서 만족하며 살아왔다. 그러던 중, 아내는 갑자기 고기를 먹지 않겠다고 하고, 그 이유로는 이해할 수 ..
2024. 10. 14.